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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는책

가부와 메이 이야기[키무라 유이치-글, 아베 히로시-그림]아이세움

by 책과노니는집 2020. 12. 9.

 

가부와 메이 이야기[키무라 유이치-글, 아베 히로시-그림] 아이세움

 

가부와 메이 이야기 시리즈

1. 폭풍우 치는 밤에

2. 나들이

3.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4. 염소 사냥

5. 다북쑥 언덕의 위험

6. 안녕, 가부

 

아홉 살 아들이 한 호흡에 몰라서 읽은 책.

여섯 권을 읽고 중간 중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엄마가 좀 다시 읽어달라고해서 목이 터져라 읽어준 가부와 메이 시리즈 입니다. 읽는 내내 가부와 메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웃고, 안쓰러워 울며 엄마가 더 푹 빠져버렸던건 안비밀. 아이는 혼자 읽을때도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멈출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 다른 가부와 메이는 너무 같은 친구라 서로의 우정을 끊어낼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둘의 우정을 지키는 눈물나는 노력은 너무나도 감동적 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리며 여섯권 시리즈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에'가 있었더라고요. '안녕, 가부'를 읽고 너무 슬퍼 눈물이 줄줄 났는데... 며칠 후 마지막이 이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가부가 살아있음에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큰아이가 자기 저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을 때도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없었다는 걸 보면 마지막 책이 나중에 나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딸아이도 가부가 잘못된 걸로 알고 있더라고요. 자기도 너무 슬펐다고.. 살아있어 다행이라며....

한 권씩 내용 정리 좀 살짝 해봅니다.

<폭풍우 치는 밤에-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폭풍우 치는 밤에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염소 '메이'는 동굴로 몸을 잠시 피하게 됩니다. 잠시 후 메이처럼 누군가가 동굴로 들어옵니다. 다리를 다친 늑대 '가부'였는데요, 주변이 어두워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가부와 메이는 서로가 자신과 같은 종이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둘은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서로에게 끌린 그들은 폭풍우가 멈춘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집니다.

 
<나들이-가부와 메이 이야기. 둘>

 

 

가부와 메이는 서로의 존재를 알고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함께 소풍을 가던 중, 가부는 도시락을 잃어버리는데요. 배 고픈 가부는 메이를 볼 때마다 군침이 도는 것을 참아내며 힘들어합니다. 친구를 자꾸만 먹이로 보는 자신을 자책하죠. 가부를 보며 계속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에 가부를 의심하는 메이 역시 스스로 자책하고 반성합니다. 서로를 위해 참고 인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우정은 서로 다른점이 많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나들이'에서는 무뚝뚝하지만 순수하고 귀여운 가부의 매력이 뿜뿜합니다. 늑대는 차갑고 냉철하며 이성적일 것 같기만 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따뜻하고 귀여운 가부의 반전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나들이를 통해 가부와 메이는 서로에게 더 끌리게 되고 진정한 친구로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가부와 메이 이야기. 셋>

 

 

세 번째 만남을 하면서 이제야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가부와 메이는 주변 친구들 때문에 서로의 비밀친구가 되기로 하죠. 그들은 둘의 존재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허락해 주지 않네요. 메이를 과하게 걱정해 주는 염소 친구 타푸가 등장하는데 순수한 타푸의 잔소리와 과한 관심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웃기고 그럴듯합니다. 메이에게는 얌전한 가부가 타푸에게 늑대 본성이 간간히 나오려는 장면도 눈에 띕니다.

 
<염소사냥-가부와 메이 이야기. 넷>

 

 

안개가 심하게 낀 어느 날 가부와 메이가 만나기로 했어요. 메이를 만나러 가던 길에 가부는 늑대 친구 바리를 만납니다. 바리는 주변에서 염소를 보았고 지금 짝귀와 함께 찾는 중이라며 함께 찾아서 잡아먹자고 합니다. 가부는 메이를 만난후부터 염소고기를 절대 먹지 않아요. 메이와의 우정을 위해 본능까지 참아 내는 것이죠. 함께하기위해 맛있는 고기를 포기하며 자신을 희생하지만 메이라는 소중한 친구를 얻습니다. 아무튼 가부는 두 늑대로보터 극적으로 메이를 구해 냅니다. 늑대들의 등장으로 계속되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 무척 긴장하며 보는 아들의 얼굴이 생각나네요. 위험한 상황을 함께 보내며 둘의 사이는 더욱더 견고해집니다. 둘은 안개 때문에 보지 못한 보름달을 다음에 꼭 함께 보기로 약속해요. 안개가 걷히고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위기가 걱정이 됩니다.

 

<다북쑥 언덕의 위험-가부와 메이 이야기. 다섯>

 

 

메이에게 또다시 늑대들로부터 위험에 처해지고 가부는 메이를 구해냅니다.

그러던 중 염소들에게 가부와 메이의 만남을 들키게 됩니다. 염소무리와 늑대무리는 가부와 메이를 이용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합니다. 그들의 강요로 억지로 가부와 메이는 만나게 되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곧 서로를 향한 진심을 느끼고 강으로 함께 뛰어 듭니다.늑대무리 혹은 염소무리는 우리에게서 흔히 볼 수있는 타인의 모습이더군요. 남의 말 쉽게하고 소문으로만 듣고 사실을 왜곡하고 의심하고 비난하는 모습들. 자신들이 알고 있고 살고있는 방식이 최고라 생각하며 강요하고 요구하는......그들은 가부와 메이를 마치 죽을죄를 지은듯 대하지만 그 둘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 친구였던 그들의 모습이 참 무섭네요. 하지만 가부와 메이는 진정한 우정으로 다른 것들은 두렵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안녕, 가부-가부와 메이 이야기. 여섯>

 

 

늑대 무리는 가부와 메이를 계속 추격해오고 무리를 피해 둘은 서쪽 산으로 오릅니다. 둘은 보름달을 보며 꼭 함께 산을 넘자고 약속해요. 눈보라는 거세지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그들은 지쳐만 갑니다. 메이는 가부에게 자신을 잡아 먹고 너만은 살아 남으라고 합니다. 가부는 메이에게 먹일 것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바로 근처까지 쫓아온 늑대무리를 봅니다. 목숨까지 내놓으며 자신을 살리려는 메이의 모습이 떠오른 가부는 자신의 몸을 굴려 산사태를 일으킵니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가부와 메이의 모습에 눈물이 쏟아 집니다. 가부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메이는 한없이 가부의 이름을 부릅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때는 새드엔딩으로 이렇게 끝인줄 알았죠. 목숨을 잃은 가부도, 혼자 남은 메이도 너무 안쓰러워 너무 슬펐습니다.

며칠 후, 마지막이 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동네 도서관엔 '보름달이 뜨는 밤에'가 없었어요. 아 뭐야 이럴수가....그런데 가부가 살아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가부와 메이 이야기를 구매해야 할 것 같아요. 엔딩이 너무 너무 너무 궁금합니다. 해피엔딩이길!!! 너희들 사랑 끝까지 변치 않길!!! 영화로도 있던데 봐야 할 것 같아요. 아름답고 느끼는 것도 많아 어른들도 읽어보면 참 좋은 이야기 같네요.

아!'폭풍우 치는 밤'의 의미가 전체적인 흐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가부와 메이는 '폭풍우 치는 밤에' 만났고, 다시 만났을 때 서로 알아보는 암호 역시 '폭풍우 치는 밤에' 였고요, 가부가 메이를 떠나는 날도 '폭풍우 치는 밤'이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밤에' 그들은 다시 만나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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