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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는책

욕 좀 하는 이유나[류재향]-위즈덤하우스

by 책과노니는집 2020. 9. 25.

욕 좀 하는 이유나[류재향]-위즈덤하우스

 

"소미야, 잘 들어.

너를 함부로 대하고 네 기분을 상하게 한

애의 사정을 네가 다 헤아릴 필요는 없어.

그 애가 힘든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일이야.

왜 네가 화풀이 대상이 되고

욕을 먹어야 해?

그건 걔가 잘못한 거야."

 

제목에서 중의적 느낌이 좀 나는 것 같아요.

9살 아들이 제목만 보고

"욕 좀 하는 이유나 좀 알자고?"하더라고요.

주인공 이름을 일부러 '이유나'로 지으신 걸까요?

요즘 중, 고생들이 지나가면

몇 마디 사이로 욕이 너무 심하다 싶게 껴있더라고요.

욕 빼면 대화가 안되나? 싶을 정도예요.

그런데 책 에도 그런 장면이 나오고,

그게 또 현실 이지만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이걸 아이에게 읽혀도 될까 했답니다.

 

아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엄마, 나도 너무 화났을 때 방에 들어가서 욕 한적 있어.

뭐라고 했는지는 말 못 해.

엄마한테 알려 주려면 욕 해야 하잖아."

하더라고요.

계획에 없던 고백 타임이 되었네요.

욕을 몰래 해봤지만 기분이 좋아지진 않았다며..

비밀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고요.

 

자~등장인물들 소개부터 해볼게요.

 

주인공 이유나.

유나는 학교에서 욕 좀 하는 아이예요.

자세한 가정환경이 나오진 않지만,

부모님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아요.

욕 잘하시는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욕 좀 하는 오빠가 있어요.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했다가

욕쟁이라 싫다며 바로 차입니다.

그래서 욕을 좀 끊어볼까 생각 중이죠.

송소미.

소미는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아이예요.

착하고 웃는 모습이 예쁜 소미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호준이가

영어로 된 온갖 욕들을 계속해서

속이 많이 상합니다.

그래서 욕쟁이 유나에게

욕 좀 가르쳐 달라고 제안을 하죠.

김호준에게 속 시원하게

욕 복수 좀 해보려고요.

 

김호준.

욕 모둠 세트라 불릴 정도로 

외국 욕, 한국 욕 가리지 않고

많은 욕을 쏟아내는 아이 입이다.

영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영어를 아주 잘합니다.

우리말은 잘 모르겠죠.

그렇다 보니 호준이가 말만 하면

아이들은 놀려 댔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어로 욕을 했더니

아이들이 좋아하고 따라 하며

쿨하고 멋지다고

까지 하더랍니다.

욕은 이아이에게

친구를 만드는 수단이었나 봐요.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사귀기 힘들었겠죠.

 

 

소미는 유나에게 닭강정을 사주며

욕 좀 가르쳐 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합니다.

단, '하찮은 욕' 말고

'창의적인 욕'으로 알려달라고 합니다.

닭강정을 얻어먹었으니

거절할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유나는 창의적인 욕을 만들어 내기 위해 

먼지가 뽀얗게 쌓인

국어사전을 펼치고 

우리말 연구에 들어갑니다.

또, 호준이에 대한 사전조사를 꼼꼼히 하며

치밀한 복수 계획을 세웁니다.

창의적인 욕을 완성한 유나는

호준이를 찾아가

욕은 아니지만 들으면

기분 나쁜 것 같은 우리말로

한방에 복수에 성공하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울고 있던 호준이의 모습과

소미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며

유나는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유나, 호준, 소미는 각자의 다른 성격과

다른 표현 방법으로 갈등하지만 

또 각자의 방법으로 사과도 하고

화해도 하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욕인 듯 욕이 아닌

유나 표 창의적인 욕을 들으니

완전 사이다~!!!

정말 속 시원해집니다.

욕하는 건 나쁘다며

이런 거 보면 왜 사이다 한방일까요 

이중적인 내 모습...

암튼 아들과 깔깔대며 

무척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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