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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2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민음사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민음사 어느새부터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친절한 사람들이 나쁜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져도 괜찮아요.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도망칩시다.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살아간다는 거 마음이 조급해지는 거구나.욕심이 나는 거구나.얼떨떨한 상태에서 오래된 옴잡이의 마음이 점점 어려졌다. 얼마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2020. 10. 22.
내가 말하고 있잖아[정용준]-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28 "그냥. 그냥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래.그냥 사는 게 사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유야.다른 이유는 없어. 돌멩이가 왜 딱딱한지 아니? 왜 나무는 말을 못 하게?몰라. 나무도 돌도 몰라. 사람도 그래. 사는 데 이유는 없어.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사는 건 피곤해지고 슬퍼진단다." 자기를 좋아하기만 하면돌멩이라도 사랑할 수 있다던열네 살 소년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받고 이젠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 결심한다 소년은 말을 더듬는 아이다 114 전화 안내원으로 일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지금은 엄마의 전 애인 중 폭력을 휘둘렀던 '쓰레기'와도 함께 동거 중이다 엄마도 주인공 '나'와 마찬가지로 금사빠 기질이 다분하다 어느 날 엄마 손에 이끌려 '스프링 언어 교정원'에 가게 되고 원장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202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