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
MY GRANDMOTHER SENDS HER REGARDS&APOLOGISES
나의 기사 엘사에게.
주글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주거서 미안해.
나이 먹어서 미안해.
너를 두고 떠나서,
이 빌어먹을 암에 걸려서 미안해.
가끔 개떡 지수가 안 개떡 지수를 넘어서 미안해.
동와의 영원 10000개를 합친 것보다 더 너를 사랑해.
반쪽이한테 동와 들려줘! 그리고 성을 지켜!
네 친구들도 지켜. 그 친구들이 너를 지켜 줄 테니까.
이제는 네가 성의 주인이야.
너보다 더 용가마고 똑똑하고 강한 사람은 없어.
너는 우리들 중에서 최고야.
어른이 돼서도 특이해야 하고 특이해지지 말라는 사람의 말은 절대 듣지 마.
슈퍼 히어로들은 전부 다 특이하니까.
사람들이 못 살게 굴면 두꺼비집을 날려버려! 살아 숨 쉬고 웃고 꿈꾸고 먀마스에 새로운 동와를 소개하길 바란다. 거기서 기다릴께. 어쩌면 할아버지도 같이 기다릴지 모르겠다. 나도 잘은 모르겠다만. 하지만 어쨋든 엄청난 모험이 될 거야.
비정상이었던 거 미안해.
사랑한다.
우라지게 사랑한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사는 할머니와 엘사, 그리고 그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야기.
엘사는 이혼한 엄마와 엄마의 착한 파트너 예오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할머니는 앞집에 살고요.
엘사는 7세이고 곧 8세가 됩니다. 성숙하고 똑똑하며 보통의 아이들보다 조금 특이해요. 주머니에 아빠가 선물해준 빨간펜을 넣고 다니며 어디서든 틀린 글자를 보면 고쳐 놓습니다.
특이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맞고 괴롭힘을 당해요.
엘사의 유일한 친구는 할머니.
할머니는 엘사보다 더 특이합니다. 엘사가 슬프고 힘들 때면 괴짜 같은 행동으로 기분을 풀어주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줍니다. 할머니의 이야기 세상 깰락 말락 나라로 가면 엘사는 악몽도 꾸지 않고 용감한 기사가 됩니다. 엘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던, 병원에서 탈출도 하시던 할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는 엘사에게 미션을 줍니다.
보물찾기 하듯 편지를 찾아내 이웃들에게 편지를 전달하며 엘사 기사님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그 과정 중 몰랐던 이웃들의 사연들을 하나씩 알게 됩니다. 현실과 할머니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 판타지가 오가며 어느 순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할머니의 큰 그림^^
미플로리스(슬퍼한다), 미레바스(꿈꾼다), 미아우다카스(도전한다), 미모바스(춤춘다), 미바탈로스(싸운다), 미아마스(사랑한다)
이 여섯 나라에서 펼쳐지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할머니가 아파트로 데리고 온 이웃들의 이야기였고...
그들이 주인공이었어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동화가 되어 엘사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엘사의 슈퍼 히어로 할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나지만 할머니가 남기고 간 이야기와 이웃들이 엘사에게 친구로 남습니다.
'우라지게' 사랑하는 엘사를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이웃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가며 성장해 가는 엘사의 모습과 엘사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웃들의 모습이 흐뭇합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글들은 가볍게 읽히지만 마음이 따뜻해져서 좋아합니다.
읽고 나면 항상 며칠 동안 따뜻한 여운이 남아서 너무 좋아요.
할. 미. 전에서는 좀 밉상으로 나온 브릿 마리가 다음 책으로 쓰인 건 의외였지만 겉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들여다보면 모두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브릿 마리 여기 있다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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