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기욤 뮈소] - 밝은 세상
"마틸드, 이 세상에 진실은 존재하지 않아.
아니, 진실은 존재하지만 늘 움직이는 거야.
진실은 늘 살아 움직이면서 그 모습을 바꾸지."
유명 작가 네이선 파울스는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보몽섬에서 은둔생활을 합니다.
네이선의 책을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우던 라파엘은 우연히 보몽섬의 한 서점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글을 보게 되고 보몽섬으로 가게 됩니다.
서점에서 일하며 네이선을 찾아가 자신의 원고를 읽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후 네이선의 개 브롱코가 없어지고,
잃어버린 브롱코를 찾아준 여기자 마틸드가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네이선은 마틸드에게서 예전 '베르뇌유 일가족 살인사건'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마틸드는 우연히 제보받은 카메라 속 사진들을 보여주며 범인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하고,
그것을 소재로 소설을 써보지 않겠냐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보몽섬에 잔인하게 살인된 사체 두구가 발견되고,
그 사체는 마틸드가 보여준 사진 속 인물들로 '아플린'과 '카림'이라고 밝혀집니다.
마틸드는 그들이 베르뇌유 살인사건의 범인일 것이라고 추측했었죠.
네이선은 마틸드가 자신의 브롱코를 납치한 후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라파엘에게 그녀의 뒷조사를 부탁합니다.
라파엘의 조사에 따르면 마틸다는 서점 주인 '그레구아르'의 외손녀이자 베르뇌유의 딸이라고 합니다.
일가족 살인사건이 있었던 날 마틸드는 그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고,
피해자의 복수를 위해 보몽섬으로 왔다는 것도 밝혀집니다.
친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살인사건 현장에 네이선이 있었다고 마틸드에게 얘기합니다.
라파엘은 조사과정 중 아폴린과 카림을 죽인 사람들이 마틸드의 외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고(가족들을 죽인 범인이 그들이라 생각하고 복수를 하죠.)
네이선에게 알려줍니다.
네이선은 보몽섬이 위험하니 그곳을 떠나게 하지만 라파엘은 위험에 처한 네이선을 두고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네이선을 도우려 합니다.
돌아오자마자 그레구아르에게 붙잡혀 그와 함께 사고가 나서 어이없게 죽어버려요.
작가의 꿈도 이루지 못한 채...
네이선에게 칭찬도 받았는데...
왜 돌아왔어~
후반 전개가 너무 급하고 생뚱맞게 느껴졌어요.
네이선은 작정하고 쳐들어온 마틸드의 협박으로 베르뇌유 일가족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쓰기 시작합니다.
네이선의 글 속엔 마틸드의 기억과는 다른 진실이 숨어있었고 마틸드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차라리 진실을 모르는 채 살아가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어. 우리네 인간은 모두 불안정하기 그지없는 회색지대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 이 세상은 대단히 훌륭한 사람도 고약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곳이야. 당신은 왜 스스로 그걸 감수하려 하지? 당신이 만약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나? 아직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 염산을 뿌리는 짓일 뿐이야."-P269
이 대화에서 나오듯 마틸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네이선이 경고했을 때 더 파지 말았어야 했어~
기욤 뮈소 작품의 매력은 특유의 흡입력과 읽는 내내 여기저기 던져진 떡밥 회수하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도 역시 그런 재미가 있긴 합니다.
그리고 작가 생활에 대한 고민과 괴로움 등 실제 작가 입장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나오기도 합니다.
그 애로사항들이 지금 현재 기욤 뮈소가 느끼고 있는 현실인 걸까요..? 요즘 점점 작품들이 살짝 실망스러워지네요.
기욤 뮈소는 개인적으로 전작 작가이기도 해서 거의 다 읽었는데요,
최근 몇 년간 내용이 많이 허술해진 것 같아 몹시 아쉬워요.
초반 작품들의 매력이 너무 커서 기대치도 계속 높아졌나 봅니다.
기욤 뮈소 님 예전의 힘으로 다시 돌아와 주세요. 기대하며 다음 책 기다릴게요.
네이선처럼 절필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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