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슨]-열린 책들
소웨토 바깥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반드시 더 아름답다거나
나은 세상이라는 법은 없었지만,
어쨌든 바깥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변화>,
그것은 <음식>과 함께 그녀가 알게 된 가장 멋진 단어였다.
요나스 요나슨의 두 번째 작품.
개인적으로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황당했지만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황당함에 고구마까지 추가해야 했어요.
아파르트 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웨토라는 곳에서 태어난
'놈베코'의 이야기입니다.
놈베코는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는 마약중독자였어요.
그래서 다섯 살 때부터 공동화장실의 분뇨통을 나르며 생계를 책임집니다.
흑인이고, 그 시절 그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기에 놈베코도 까막눈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놈베코는 셈을 천재적으로 잘합니다.
분뇨통을 얼마나 수거를 해야 하는지 계산을 하기도 하며 어린 나이에 공동화장실 관리소장까지 됩니다.
빈민촌에서 책벌레 노인 타보에게 글을 배우게 되고,
강도의 습격으로 타보가 사망하자 그가 숨겨둔 다이아몬드를 챙겨 자신의 재킷 안감에 바느질하여 숨겨 놓습니다.
그런 후 태어나 처음으로 소웨토를 떠납니다.
놈베코는 요하네스버그 도서관을 찾아가려다
음주 운전한 자동차에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법정에 서지만 재판 판결이 참 어이가 없어요.
음주운전을 한 놈이 아니라
놈베코가 유죄가 되고,
사고를 낸 엔지니어(음주운전 한 놈)의 집에서 가정부로 봉사를 해야 한답니다.
엔지니어는 남아공 핵폭탄 연구소의 소장입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그런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지 조차 이해가 안 가지만 책 속에 더 황당하고 이해 안 가는 내용이 많다는 거~!!
놈베코는 엔지니어의 집에서 11년 동안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멍청하고 능력 없는 엔지니어를 도와 핵폭탄을 개발합니다. 무슨 바보온달도 아니고,,ㅡㅡ
술주정뱅이 엔지니어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놈베코는 연구소를 빠져나와 스웨덴으로 떠납니다.
스웨덴으로 떠나기 전 자신이 먹을 육포를 보내 두었지만 배송과정에 착오가 생겨 육포와 핵폭탄이 바뀌어 도착합니다.
가볍게 새 출발하려 했던 놈베코는 핵폭탄을 떠안고 긴 여정을 떠납니다.
핵폭탄을 숨기며 홀예르 형제와 홀예르1의 여자 친구와, 중국 자매들과의 피곤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주변에 정상적인 사람이 없고 사고만 치고..
상황은 자꾸만 꼬이게 됩니다.
이 소설 저는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하고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느낌이었어요.
다 읽긴 했지만 그냥 꾸역꾸역 읽었어요.
읽고 나서 나 뭐했지? 싶은......
놈베코가 속 시원하게 하는 행동이라고는 홀예르1 코 한번 비틀어 주는 정도..
그냥 호구 느낌... 아 싫어요.
놈베코의 감정 상태를 크게 나타내지 않고 그냥 상황들만 표현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불편했고 사이다 한방을 기대했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체한 느낌이었습니다.
요나스 요나슨 특유의 유머 코드를 좋아하시는 분은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저는 좀...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을 때도 사실 그냥 그랬거든요. 저랑 취향이 안 맞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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