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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는책

여름이 반짝[김수빈]-문학동네

by 책과노니는집 2020. 9. 21.

여름이 반짝 [김수빈]-문학동네 

 

"신기하지 않나, 내 숨이 하늘을 난다는 게."

"갑자기 무슨 엉뚱한 소리야?"

"저 비눗방울 안에 든 숨 말이다. 내 숨."

신유하가 머리 위로 날아오른 비눗방울을 올려다보며 말했다."하늘을 나는 것도 신기하고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어느새 비눗방울이 우리의 눈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어때, 궁금증은 좀 풀렸니?"

'여름이 반짝' 정말 상큼하고 반짝이는 책 표지.

표지가 너무 예쁘고 싱그러워 

내용도 뭐, 시골에서의 여름방학 이야기쯤으로 예상했는데

시작하고 바로 친구의 죽음으로 전개가 됩니다.

죽음으로 시작하는 내용이라니,

그것도 어린이 문학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싱그러운 책 표지를 하고선..

방심하다 깜짝 놀랐네요.

 

주인공 '린아'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살아요.

엄마의 사정으로 6개월만 외할머니댁에 잠깐 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린아는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죠.

그중 '사월'이와는 마주치기만 하면 다투게 됩니다.

어느 날,

물놀이를 가자던 친구들을 뿌리치고 집으로 가던 린아는

이장 할아버지 댁 미친소

'정식이'와 마주치게 되고 

같은 반 유하와 지호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도리어 쌀쌀맞게 행동합니다.

그러곤 네가 죽을 수도 있었다고 속마음을 툭 던지듯 말해버리죠.

아빠의 죽음 후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 같기도 합니다.

그날 오후,

유하는 내일 같은 반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자며 린아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내일 줄 것도 있으니 꼭 나오라고 해요.

그러나 그날.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던 

유하는 갑자기 죽어버립니다.

유하의 죽음 이후,

린아는 우연히 유하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유하는 린아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자신의 목걸이를 찾아달라고요.

 

내용 중 사람이 죽은 후 7일마다 7번 제를 지낸다는

49재가 나오는데...

'시련, 대령, 관욕, 헌공, 신중 헌공, 제사, 봉송'

이렇게 7일마다 유하를 만날 수 있어요.

린아는 지호와 사월이와 함께

유하의 목걸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 중 아이들은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성장해 갑니다.

 

아이들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린아는 

그곳에서 유하의 목걸이를 드디어 찾게 됩니다.

유하의 목걸이 속에는 

'유하, 지호, 사월'이 함께 웃고 있는 사진과

'린아'의 사진이 있었어요.

순간, 뭉클했던 장면이네요.

유하가 린아에게 주려던 것은 이 목걸이가 아녔을까요?

유하는 린아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고 

친구를 선물로 주고 떠난 게 아닐까요?

 

여름이 반짝 에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너무나 사랑스럽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정말 대견스러워요.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더니.

역시나!!!

여름의 끝자락. 벌써 선선해지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꼭 읽어보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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