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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책읽기

거울속 외딴성 [츠지무라 미즈키]-RHK

by 책과노니는집 2020. 9. 15.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

우리는 만날 수 있어!"

 

 

 

중학교 입학 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믿었던 친구에게 조차

배신을 당하는 고코로.

집으로 까지 패거리들이 몰려오게 되고,

그 충격으로 등교거부를 하며

집콕 생활에 들어간다

 

여전히 방에 콕 박혀있던 어느 날,

방 안의 전신 거울에서 빛이 나고,

손을 대자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거울 속 낯선 성에는

늑대 가면을 쓴 소녀와

그 소녀로부터

초대되어왔다는

6명의 아이들이 있다

고코로, 마사무네, 스바루, 후카, 아키, 우네시노, 리온.

이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늑대소녀는

이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내년 3월까지

성 안에서 소원 방과 소원 열쇠를 찾아라!'

 

'소원 열쇠를 찾은 한 명에게는

원하는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

 

'성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시를 넘어서까지 성안에 있을 경우

늑대에게 잡아 먹힌다

또, 그 날 성에 왔던 이들도

모두 잡아먹힌다

연대책임이라며..)'

 

고코로와 아이들은

그 날이후 거울 속 외딴성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위로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며

익숙해지고

서로가 소중해지기 시작한다

 

"기억에 아무런 힘이 없다고 하지만

너와 함께 보낸 기억은 

나를 평생 지탱해 주는 힘이 될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어."

 

'거울 속 외딴성'

638페이지의 꽤 두꺼운 책임에도

흡입력이 장난 아닌~

초반부터 동화가 모티브라는 암시를 주고

마치 헨델과 그레텔에서

빵조각을 흘려놓은 것처럼

떨어진 빵조각을 주워 가다 보면 

내용이 절정에 이른다

 

아이들의 심리묘사가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있다

부모님에게조차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과 고독함이

너무 절실하게 느껴져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했다

 

"그건 네 탓이 아니야.

네가 이해해 주지 않아도 되는 일이야.

상대의 괴로움은

그가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야."

 

어른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마디다

이 책 속엔 다양한 어른들이 등장한다

저게 어른인가 싶은 어른도 나오고

공감 가는 어른도 나오고

그중,

좋은 어른의 상징 같은

기타지마 선생님도 등장하고

기타지마 선생님이

어쩌다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었는지도 나오고

 

아이들의 힘겨운 사연을 보며

난 어떤 어른이 되었지?

 

무심히 지켜만 보는 방관자가 되진 않았는지,

가해자가 되진 않았는지,

피해자에게 힘이 되어줄 조력자는 되어 봤는지..

 

표지 디자인이 너무 소녀소녀 하고

오글거려

사실, 읽지 말까 했었다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아,이 책엔 이 표지가 맞구나!싶었다

 

책을 보며 그리 잘 우는 편이 아닌데

눈물이 많이 났다

많이 아팠고, 많이 슬펐다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딸도 함께 느꼈으면 해서 

6학년 딸에게도 읽어보라고 했다
중간쯤 읽었을때
어떠냐 물어보니

나만큼 와 닿음이 없었는지 

미적지근한 반응에 몹시 섭섭했다

내가 느낀 그 벅찬 감정
내 딸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ㅠㅠ
그런데
다 읽고 난 딸이
"엄마!내 인생책을 찾았어!!!"
하더니 책을 쓰다듬으며
다시 읽어보고 있더라ㅎㅎ
그치?그치?아~뿌듯하다^^
친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책이란다
다들 읽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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